Art Project

The Garden of Sounds
: 音의 정원 (feat. 전진희)

7 Mar - 17 May 2014
artclub1563
KOREA

작가 Artist

  • 조덕현 (feat.전진희)

기획 Host

  • SUUM project & Academy

후원 Sponsor

  • 페리에

<음音의 정원>은 음악과의 만남을 이루는 설치미술(installation) 작업으로서 현대미술의 장으로 현대음악을 초대하여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감상 행위가 여하히 공명하고 교차할 것인가를 묻는 프로젝트이다. 이에 작가 조덕현은 윤이상과 드뷔시의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 대형 작업(너비 13m/ 높이 4m)을 아트클럽1563에 설치하는데 이는 특정 오브제, 그리고 빛과 그림자로써 연출하는 공감각의 풍경이다.

일반적인 전시 공간에 비해 일정 부분을 시각적으로 비우고 대신 음악으로 채우는 공간은 대체로 낯선 느낌을 유발할 것이다. 전시 공간과 공연 공간을 절충한 듯한 이 공간에서 미술과 음악이 각각의 지분을 적정선으로 유지하며 만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남’을 위해 조덕현은 젊은 음악학도인 전진희를 카운터파트로 윤이상과 현대음악 주변에 대해 묻고 대화하였다. 전진희는 전시 기간에 연주회와 설명회를 진행하며 음악의 이해를 돕는다.

왜 윤이상인가? 조덕현은 우연히 윤이상의 말을 접하고 그의 음악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땅에, 땅은 하늘에, 그리고 하늘은 ‘도’에 종속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너무 짧은 인생을 살며, 너무 무기력합니다. 사람이 현재 몰두하고 있는 일은 자연의 거대함에 견주어 보면 그저 보잘것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연의 커다란 언어에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윤이상. 철학. 1993. 5.17).”

윤이상은 서구의 주류 음악사에 뚜렷이 자리매김한 위대한 음악가이다. 그러나 조국에서의 평가는 음악 외적으로 극단적이다. 그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켜내기 위해 불편한 줄타기를 한 바 있는데 그 뜨거운 이슈 뒤안에 그의 음악이 묻힌 꼴이 되었다. 그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남북 문제가 동북아시아를 넘어 인류사를 좌지우지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듯 왜곡된 평가를 은연중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윤이상의 말이 조덕현에게 와 닿아 윤이상의 예술적 본질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촉발한 것이다. 막상 윤이상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조덕현은 그의 흔적을 더듬기로 결심, 그가 출생하고 성장한 경남 산청과 통영 등으로 예술기행을 떠났는데 이때 통영 윤이상기념관에 비치된 윤이상의 육필 악보를 보고 <음音의 정원>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청과 통영의 자연을 거쳐 당도한 윤이상의 육필 악보에서 수묵과도 같은 작은 이미지들이 각각 살아 움직이는 듯 느껴지던’ 경험이 <음音의 정원>의 시작점인 것이다. 윤이상은 그의 음향기법이 동아시아적인 음향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동아시아적 음향관에서는 음 하나하나가 중요시되며, 바로 이 개별음에서 모든 것이 출발합니다. 선적이며 유동하는 진행 속에서 개별음은 파상적으로 미끄러지는 음, 글리산도, 트릴, 음색과 음량의 농담효과 등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윤이상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꼼꼼히 해석하려 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윤이상의 예술을 가능하게 한 어떤 시원(始原)을 이해하고, 공유하고, 나름의 방식으로써 수평적으로 조우하고자 하는 작가 조덕현의 노력으로 보아야 한다. 전시 공간에서 마주치게 되는 얼핏 거대한 그림인 이미지들은 그려지지 않은 그림으로서 빛과 어둠, 그리고 오브제들의 미스테리한 연출이며 그러한 공간에 팽팽한 균형감으로 윤이상과 드뷔시의 음악이 자리잡는다.

윤이상은 드뷔시와 그의 음악을 비교하며 음향의 공간성과 구체성, 상상적인 접근과 멀어짐, 빛과 음영이 어우러지는 관계, 일종의 정지 속의 움직임, 평온하고 침착하게 느껴지는 전체적인 인상은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러한 그의 진술을 이해하며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감상의 경험은 그 자체로 의미 있을 것이리라. 그러한 서정(敍情)의 장에 과잉 윤이상 서사(敍事)는 잠시 내려 놓아도 되지 않겠는가.

*연주곡 목록

노벨레테 novelette 윤이상/1980

플룻과 하프를 위한 소나타 3장 도입부 드뷔시/1915

살로모 salomo 윤이상/1978

두 개의 비올라를 위한 명상 윤이상/1988

 

As an installation work meeting with music, <The Garden of Sounds> is a project that invites contemporary music to the area of contemporary art, and enquires how the act of seeing and hearing correspond and interrelate. The artist, Cho Duck-hyun, installs the large scale work (width 13m/height 4m), which has an inseparable relation with the contemporary music of Isang Yun and Claude Debussy. It is a specific object and a synesthetic scene staged with light and shadow.  For this ‘meeting’, Cho Duck-hyun invited Jeon Jeen-hee, a young student of music, a counterpart to Isang Yun, to discuss mainstream contemporary music. During the exhibition period, Jeon Jeen-hee helps with visitors’ interpretation by regularly facilitating concerts and information sessions.

The idea was first conceived when Cho saw Isang Yun’s handwritten score which had been inspired by the natural surroundings of Sancheong and Tongyeong. The small musical notes that recall Korean ink painting seemed to be alive and moving. Isang Yun explained that his acoustic technique was based on the East Asian style of music: “In East Asian music, each and every note is emphasized. Each note becomes alive through a glissando, a trill, or varied shades of tone and volume, etc.”

Isang Yun explained that, his music shares similarities with Debussy’s music in terms of spatiality and materiality of sound, and they both express imaginative forms of rise and fall, the correlation between light and shadow, and evoke an overall impression of stillness and tranquility. It will be a meaningful experience to appreciate Isang Yun’s statement of sight and hearing itself. In this lyrical space, perhaps the excessive description of politics, Isang Yun can be momentarily left beh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