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의 art TALK(15)] 패션이 아닌, 문화를 파는 기업: 프라다

이지윤의 아트톡은 3개월간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중요한 미술거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엔 밀라노 외곽에 있는 미국 최고 거장들의 근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이루어진 ‘빌라 판자(Villa Panza)’였다. 지난달에는 피렐리사가 지역 재개발의 하나로 설립한 행가 비코카(Hanga Bicocca)라는 대규모 설치미술을 보여주는 공장 미술관을 설명했다. 이번 호에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대표하는 중요한 현대 문화 기관으로 자리 잡은 프라다 파운데이션을 소개한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초상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14)] 밀라노 최고의 현대미술 전시공장 피렐리(Pirelli)의 행거 비코카

“이탈리아의 정치는 매우 복잡해도, 밀라노는 잘하고 있다.” 최근 밀라노에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이탈리아는 극보수와 극좌파로 나뉜 두 개 정당이 함께 연방정부를 이끌고 있는 실정이라, 정치적으로는 혼란스러운 시간이다. 이탈리아가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있다고는 하나, 밀라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새로운 유럽 아트와 디자인 혁신이 몰리는 ‘잇(it)’ 장소다. 그 중심에 포뮬러 원의 후원사이자 이탈리아에서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 (13)] 컬렉터이자 큐레이터 주세페 판자 ‘빌라 판자’

바레세(Varese)라는 도시가 나온다. 그곳에 아주 특별한 미술관이 하나 있다. 2000년에 개관한 20세기 미국 최고 작가들의 컬렉션 미술관이다. 사람들은 댄 플래빈의 최고 작품들을 보려면, 뉴욕이 아닌 바레세에 가야 한다고도 한다. 더군다나 요즘은 수백억 원이 된 마크 로스코, 프란츠 클라인, 솔 르윗, 브루스 나우먼 등 뉴욕 MoMA에 있을 법한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 컬렉션이 이탈리아 북쪽 지방 공립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12)]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서 만난 멕시코 혁명 예술가 프리다 칼로: MAKE HER SELF UP

2018년 여름, 런던에서 매우 독특한 전시가 열렸다. 우리가 늘상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시다. 전시를 오픈한 6월에 전시를 마감하는 11월 입장권까지 이미 매진되는, 그야말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전시는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테이트 모던의 프리다 칼로 회화 전시가 아니기에 더욱 흥미를 끌었다.  Frida Kahlo, c.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11)] 테이트 모던의 특별전 PICASSO 1932’ LOVE, FAME, TRAGEDY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이 수년에 걸쳐 준비한 매우 의미 있는 멋진 전시가 테이트 모던에서 오픈했다. 바로 피카소가 1932년에 제작한 작품으로만 기획된 [LOVE, FAME, TRAGEDY]라는 특별 기획전이다.  Installation view of The EY Exhibition:Picasso 1932-Love, Fame, Tragedy ⓒSuccession Picasso/DACS 2018 어떤 한 해에 만든 작품으로만 테이트 모던급의 대형 전시장에서 특별전을 초청한다면 그저 그 공간을 채울 만큼의 작품이 있는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10)] 바젤, 바이엘러 파운데이션 특별전 ‘프랜시스 베이컨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20세기 두 천재 작가의 50년 만의 만남

아트바젤 기간에 바이엘러 파운데이션이 아주 야심 차게 기획한 전시를 소개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스위스)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 아일랜드)의 전시다. 자코메티와 프랜시스는 한때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20세기 현대미술 역사상 가장 뛰어난 두 주인공이다. ALBERTO GIACOMETTI AND FRANCIS BACON, 1965 Gelatin silver print, © Graham Keen 스위스 바젤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인 바젤이 왜 전 세계 최고의 컬렉터들이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9)] 제프 쿤스(JEFF KOONS) 홍콩 아트바젤에 온 컨템퍼러리 마스터

지난 3월 말에 열린 홍콩 아트페어의 열기와 더불어, 현재 국제 시장에서 다시 더욱 중요한 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제프 쿤스를 짚어보고자 한다. 현대미술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이름이고, 사실 그 작가의 작품을 ‘이해한다’기보다는 유명한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지난 90년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뉴욕의 앤디 워홀 이후의 또 새로운 셀레브리티 작가로 자리 매김했다.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8)] 아트부산 2018 특별전-박은선 작가 카라라 대리석의 마스터

1990년에 시작된 국제비엔날레의 열풍이 이젠 세계적으로 아트페어로 전환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예전에 컬렉터들이 열정과 안목을 가지고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좋은 전시를 감상하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시대가 다소 ‘슬프게도’ 지나가고, 주요 작가들은 중요한 브랜드와 같이 유명해졌고, 관객들은 좀 더 편하게 한 장소에서 작품을 만나는 아트페어를 찾는 경향이 짙어졌다. 모두가 더욱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분주한 삶이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7)] ‘Charles1:King and Collector’ 전 4세기 만에 한자리에 모인 찰스 1세의 명작 컬렉션

런던에 있는 영국 최고 왕립미술학교인 로열 아카데미가 설립 250주년을 기념하며 의미 있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엔 역사적인 정치 사건들에 기인하여 숙명적으로 흩어진 한 영국 왕 찰스 1세 미술 컬렉션과 영국의 첫 포퓰리즘 혁명가 크롬웰의 개혁 정책과 함께 고찰해보고자 한다. 서양미술사를 연구하다 보면, 가장 흥미롭게 빠져드는 이야기 중 하나는 미술작품과 컬렉션의 역사를 탐구하는 일이다. 특히 ‘작품은 세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6)]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 건물을 캔버스 삼아 패턴을 입히다.

이번 호에는 영국 현대미술 작가 리처드 우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리처드는 가장 오래된 미술 기법 중 하나인 나무판화를 사용한다. 즉, 판화를 한 장 한 장 찍어내 건물 외벽, 인테리어 등에 패턴을 부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올해 2월을 달군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숙소로 사용된, 현대산업개발의 파크로쉬 호텔 아트프로젝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Richard Woods, PARK ROCHE Lobby, 2018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5)]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김종영_붓으로 조각하다’ 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지난번 중국의 근대 동양화의 대가인 치바이스(제백석) 전시에 이어 매우 중요한 전시를 개최했다. 한국의 모던 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1915~1981) 작품의 전시가 그것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중 한 분의 전시를 서예박물관에서 한다는 것, ‘붓으로 조각하다’라는 전시 제목 또한 큐레이터의 해석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제목이었다. 김종영, 작품 79-4, 1979 ⓒJiyoon Lee 최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전당을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4)] 실존적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아주 집요한 관찰의 리얼리티 조각가

최근 세계적으로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는 현대조각의 거장 작가가 있다. 2016년부터 작고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로 기획되어, 전 세계의 유수한 미술관이 앞을 다투어서 기획하고 있는 작가는 알베르티 자코메티이다. 2016년 뉴욕의 구겐하임에서부터 시작하여, 상하이의 유즈 미술관, 2017년 동경의 신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이 연이어 큰 전시를 기획 중이다. 이번 2018년 1월의 아트톡은 자코메티 재단과 함께 기획되어,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3)] 영화의 도시에서 미술의 도시로 LA의 ART FEVER

Michael Heizer, Levitatated Mass, 2012, LACMA LA ⓒ Jiyoon Lee [부유하는 물질], 라크마. 100마일이 떨어진 유루파 벨리에서 가져온 340t 돌을 공중에 부유하고 있는 듯 설치했다. 세계 미술시장은 2016년 아트바젤의 마켓리포트가 말하듯, 약 60조원(USD 56.6 million)에 달하며 상당한 규모의 산업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 중국을 필두로 하여 지난 10년간 아시아가 당당히 글로벌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2)] 동경에서 열린 ‘선 샤워’ 전 WHY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동남아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상 현상인 ‘여우비’인, ‘선 샤워(SUN SHOWER)’ 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는 본 전시는 우여곡절의 역사를 거쳐 온 이 지역을 나타내는 메타포로다. 특히 이 전시가 ASEAN1 창립 50주년을 맞아 모리미술관과 국립 신미술관에서 동시 개최된다는 점이 놀랍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쿨 + 차이시리, 선 샤워, 2017·Jiyoon Lee 이지윤의 아트TALK의 두 번째 이야기는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이다. … 더 읽기

[이지윤의 art TALK(1)] 데미안 허스트 ‘난파선에서 건져낸 믿을 수 없는 보물전’

2008년 소더비 이브닝 세일에서 호가 2200억원을 기록하며 세간의 화제가 되는 동시에, 미술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킨 허스트가 10여 년간의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팔라조 그라시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작품으로 높이가 19m나 되는 청동처럼 보이는 조각. 하지만 레진으로 만들어 청동 조각과 같은 페인팅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데미안 허스트, 볼을 들고 있는 데몬, 채색된 레진, 1822x789x1144㎝ / ©이지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