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6]한국화와 컴퓨터는 현대미술을 어떻게 만날까?

AI, 그래픽, 사운드 … 컴퓨터로 만든 예술

다음 소개할 전시는 완전히 다른 재료로 만든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붓과 물감이 아닌 그래픽 사운드, AI 등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럭스: 시적 해상도’전입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현대미술전시 플랫폼 ‘숨 엑스’와 뽀로로 제작사인 ‘오콘’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 12팀의 작품 16점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작가 차오위시가 인터넷의 산수화 이미지를 학습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작한 영상 작품 ‘AI 산수화’. 숨엑스 제공
중국 작가 차오위시가 인터넷의 산수화 이미지를 학습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작한 영상 작품 ‘AI 산수화’. 숨엑스 제공

카오 유시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수묵화 이미지의 픽셀 데이터 수만 개를 학습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움직이는 산수화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점들이 움직이면서 마치 사계절이 흐르는 듯이 변하는 풍경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오 유시는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각 효과 연출을 맡기도 했습니다.

유니버설 에브리씽의 ‘트랜스피겨레이션’(2020). 사진: 숨엑스 제공.

위 작품은 마치 곰 같은 형체가 끊임없이 걸어 나가면서 모양이 바뀌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털이 북슬북슬하다가 금속, 액체, 나무 등으로 계속해서 변화하는데요. 2004년 만들어진 미디어아트, 디자인 콜렉티브인 유니버설 에브리씽은 시네마틱 CGI, 물리학 시뮬레이션, 실시간 게임 그래픽 등을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합니다.

이 작품을 함께 감상한 한 현대미술 작가는 기술의 놀라움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저런 영상을 실사로 찍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동력, 자본이 필요한데 컴퓨터로 이 모든 것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죠. 이를 통해 좀 더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전시 정보
럭스: 시적 해상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12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