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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23]‘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 누적 관람객 20만 명 돌파…N차 관람 열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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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22]전시에 반하고, 축제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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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뜨거운 바스키아, 금·토엔 2시간 더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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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25]해부학 본 여덟살…바스키아, 그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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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12]“언젠가 난 아주 유명한 사람 될 거니까, 자 찍어” 바스키아가 먼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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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11]바스키아와 반구대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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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03] 경주 APEC CEO 서밋 특별기획전 ‘판타스틱 오디너리(Fantastic 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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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03] 경주서 개막한 APEC 특별기획전 ‘판타스틱 오디너리’…한국 현대미술, 세계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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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02] 세상 바꾼 ‘낙서’ 한국 찾다…장 미셸 바스키아 창작노트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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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08]볼때마다 디테일 달라, CEO·교수도 찾았다…연휴 줄 선 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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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 24]국내 최대 규모! 감성과 상징으로 가득한 바스키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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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22]바스키아의 불꽃 같은 작품 230점, DDP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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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22]해골 옆에 쓴 ‘육체’·’영혼’…바스키아가 남긴 ‘지식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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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21]’검은 골반’ 드러나자 탄성…바스키아 425억 명작 드디어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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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8. 13]현대미술 거장 ‘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 내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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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8. 13]박보검이 비밀 전한다…바스키아, 172억 ‘세기의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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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19] 장 미셸 바스키아 국내 첫 기획 전시 개최···“‘기호와 상징’으로 다시 만나는 바스키아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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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18] 장 미셸 바스키아 국내 최대 규모 전시…9월 22일 DDP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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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17]한 점에 172억 ‘뉴욕의 피카소’…그의 걸작 60점 서울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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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한국의 현대미술을 잇는 숨 프로젝트의 이지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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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아트 에콜로지]무라카미 다카시의 교토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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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한국화와 컴퓨터는 현대미술을 어떻게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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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예술가의 ‘붓’이 된 인공지능, 이젠 영상으로 시를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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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그래픽서 인공지능까지… 발전 기술 활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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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세상에 이런 미디어아트가 있네…무료 도슨트까지 해준다는 ‘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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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8폭의 디지털 병풍 위를 흐르는 몽환적 ‘AI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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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눈이 녹고 싹이 돋고 시선이 멎었다…계절이 흐르는 병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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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7]인공지능이 그린 산수화, LED 병풍에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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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인공지능이 그린 산수화…DDP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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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해리포터처럼 그림이 움직인다…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DDP ‘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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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8]화려한 의자에 녹아든 ‘공감과 상생’… “지속가능성 비전 공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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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8]“한국 건축의 문제, 멈춰 서서 같이 생각해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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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21세기 영국의 다빈치 ‘헤더윅 전’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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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CEO가 된 큐레이터, 현대미술 거장들 한국에 불러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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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런던에 버려진 의자,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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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버려진 의자가 예술작품으로…MCM, ‘잉카 일로리’와 협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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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의자가 예술작품으로! MCM, 세계적 디자이너 잉카 일로리와 협업 아트 전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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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헤드윅의 30개 주요 프로젝트 드로잉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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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세계 1위 기업 업무공간은 어떻게 생겼나?… ‘헤더윅 스튜디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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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지루한 도시에서 쿨한 서울로… ‘헤더윅 전’ 기획한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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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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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유럽·아시아 함께 숨 쉬게…”/ 현대미술 큐레이터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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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영국의 다빈치’ 헤더윅의 요란 발랄한 서울 나들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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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팽이 의자·전기차에 뉴욕 ‘베슬’까지… ‘현대의 다빈치’ 손끝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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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전 세계 랜드마크 심는 영국의 다빈치…천년 지나도 살아 숨 쉴 건축을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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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英디자이너 헤더윅의 작품, 모형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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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 ‘영국의 다빈치’ 헤더윅 “노들섬을 공공 피서지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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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노들섬 피서지 만들 것” 서울에 반한 ‘영국 다빈치’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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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서울에서 보는 영국 건축가 헤더윅 작품 30점…‘헤더윅 스튜디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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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감성을 큐레이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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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구글 신사옥 구상한 영국의 다빈치, 헤더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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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게르하르트 리히터에서 신타 탄트라까지 격이 다른 아트 컬렉션 가득…설해원(雪海園)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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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아트 에콜로지] 예술적 경험으로 태어나는 신 기념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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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아트 에콜로지]서구 은행은 왜 미술품을 모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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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아트 에콜로지] ‘예술적 경험’이 최고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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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아트 에콜로지] 좋은 건축과 좋은 건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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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정통 미술의 진수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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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지윤의 퍼스펙티브] 최정화가 카타르 월드컵 초대 작가가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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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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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지금’을 녹여낸 사진 같은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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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역사 속 트라우마 예술로 시각화… 과거에 비추어 현재 조망 성찰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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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특별 기고] 미술시장 ‘서울의 봄’,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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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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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카메라로 그린 추상화 거대사회 속 개인 존재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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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형식·관념 뒤집기로 시대에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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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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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죽은 동물 통해 삶의 화두를 던진, 그만의 ‘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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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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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전시장 휘몰아친 한국산 파도…물멍에 빠진 런던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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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관찰, 실험, 상상…마법 같은 혁신적 회화 만드는 ‘21세기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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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9, 2021] In Between Present and Future: L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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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특별기고] “중견 작가군, 안목있는 콜렉터, 기업 인프라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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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5, 2021] Frieze Week London And Beyond: 5 Essential Exhibitions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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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 New Wave of Contemporary Art open at 180 Studios until Dec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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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월드&포토] 런던 홀린 마법…한국의 파도와 모란도 미디어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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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7] 런던 180스튜디오에서 ‘럭스’ 전시…새로운 미디어아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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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런던올림픽 벽화로 유명세 `신타 탄드라` … `설해원`리조트서 최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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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5] 명품 불가리, 화려한 색채 향연…형형색색 사슬·구슬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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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5] 양양서 만나는 세계 미술명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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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설해원雪海園 아트 프로젝트’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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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불가리 컬러(BVLGARI COLORS) 전시회 개최…숨 프로젝트 현대 미술작품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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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불가리 컬러 전시회 개최…전 세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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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산업과 예술경영의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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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칼럼] 산업혁명 종주국 영국이 ‘멘털 캐피털’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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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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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20)] 조각 거장 안토니 곰리, 로열아카데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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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9)] 상하이 ‘웨스트 번드’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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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8)] 프리즈 아트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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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 (13)] 컬렉터이자 큐레이터 주세페 판자 ‘빌라 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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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2)]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서 만난 멕시코 혁명 예술가 프리다 칼로: MAKE HER SELF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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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1)] 테이트 모던의 특별전 PICASSO 1932’ LOVE, FAME, TRAG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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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0)] 바젤, 바이엘러 파운데이션 특별전 ‘프랜시스 베이컨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20세기 두 천재 작가의 50년 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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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9)] 제프 쿤스(JEFF KOONS) 홍콩 아트바젤에 온 컨템퍼러리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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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8)] 아트부산 2018 특별전-박은선 작가 카라라 대리석의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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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7)] ‘Charles1:King and Collector’ 전 4세기 만에 한자리에 모인 찰스 1세의 명작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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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6)]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 건물을 캔버스 삼아 패턴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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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5)]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김종영_붓으로 조각하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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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7)] 데이비드 호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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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6)] 새로운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 하우저&워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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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의 art TALK(15)] 패션이 아닌, 문화를 파는 기업: 프라다
[2025. 11. 12]“언젠가 난 아주 유명한 사람 될 거니까, 자 찍어” 바스키아가 먼저 말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열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장에서 다큐멘터리 ‘장 미셸 바스키아: 빛나는 아이'(왼쪽)의 20분 축약본이 상영중이다. 김종호 기자
“그런 사람들은 인종차별주의자예요.
나를 그렇게 봐요. 야생마, 야생 원숭이, 그렇게 엉터리로요.”
성공한 예술가였지만, 세상의 시선은 차가웠다. 1986년 전성기의 바스키아(1960~88)는 두 살 아래 친구 탐라 데이비스의 카메라 앞에서 그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장면은 20년도 더 지나서야 세상에 공개됐다. ‘장 미셸 바스키아: 빛나는 아이’(2010)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장에서 이 다큐멘터리의 20분 축약본이 상영 중이다. 전편은 티빙에서 볼 수 있다. 일요일인 9일 오전에도 많은 관객이 화면 앞에 서 있었다. 전시 개막 50일째인 11일까지 입장권은 10만장 이상 판매됐고, 주말에는 하루 평균 1500명이 전시장을 찾는다.

바스키아 다큐 연출, 탐라 데이비스 인터뷰 #“바스키아의 진면목 보여주고 싶었다.” #세븐틴 등 다큐도 연출한 뮤직비디오 감독, 다큐멘터리 ‘장 미셀 바스키아: 빛나는 아이’(2010)을 연출한 탐라 데이비스(63) 감독. 1986년 찍은 바스키아와의 허심탄회한 인터뷰가 토대가 됐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9일 전시장에는 다큐 ‘빛나는 아이’의 감독 탐라 데이비스(63)도 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영화학도 데이비스는 스물한 살이던 1983년 바스키아를 처음 만났다. 그는 LA 거고지언 갤러리에 개인전을 하러 온 바스키아를 태우러 공항에 나간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짐 찾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트렁크 하나 없이 갈색 종이백 하나 들고 있더라. 어딘가 예술가 같은 카리스마가 있어서 한눈에 알아봤다”고 말했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던 데이비스에게 바스키아가 먼저 “난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될 거니까, 자 찍어”라고 말했고, 데이비스는 “나도 유명한 감독이 될 거야”라고 응수했다. “성공한 흑인 예술가만큼이나 유명한 여성 감독도 생각하기 어렵던 시절이라 이런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그는 돌아봤다.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바스키아 특별전 전시장에서 만난 탐라 데이비스(63) 감독. 두 살 위 바스키아와 친분을 유지했던 그는 “나는 늙었는데 바스키아는 영원한 젊음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980년대 찍은 영상을 2010년에야 비로소 영화화했다. 왜 이렇게 늦었나. “바스키아를 마지막으로 본 건 1988년 여름, 죽기 2주 전이었다. 만년의 바스키아는 쓸쓸했다. 친구들이 자신을 이용한다 여겨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친구가 그렇게 세상을 떠나니 그 우정에 오해가 생길까 봐 영상을 공개할 엄두를 못 냈다.”
2006년 데이비스는 인터뷰 영상을 단편 ‘바스키아와의 대화’로 편집해 선댄스 영화제와 LA 현대미술관(MOCA)에서 상영했다. 2010년 더 긴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게 ‘빛나는 아이’다.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바스키아 특별전 전시장에서 만난 탐라 데이비스 감독. 전시장 입구 사진은 바스키아가 무명의 거리 예술가로 출연한 영화 ‘다운타운 81’의 한 장면이다. 데이비스 감독은 “사진처럼 그가 내 앞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데이비스 감독은 뉴 키즈 온 더 블록, 비스티 보이즈, 소닉 유스를 비롯한 뮤직비디오를 150편 이상 연출했다. 이런 경력 덕분인지 ‘빛나는 아이’에는 바스키아의 소년미가 담뿍 담겼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비밥(1940년대 미국에서 발달한 템포 빠른 재즈)이 빠르게 흘렀다. 이전에도 바스키아 영화는 더러 있었다. 1981년 바스키아가 직접 출연한 독립영화 ‘다운타운 81’(감독 에도 베르톨리오)은 뉴욕의 무명 예술가 바스키아의 하루를 담았다. 2000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함께 활동했던 화가 줄리언 슈나벨이 연출한 ‘바스키아’도 있다. 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앤디 워홀을, 배우 제프리 라이트가 바스키아를 연기했다.
이미 바스키아 영화들이 좀 있었는데, 새로 영화를 만들었다.
“‘다운타운 81’은 스물한 살 바스키아를 너무도 아름답게 담았다. 하지만 저예산 예술영화였기에 사운드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슈나벨의 ‘바스키아’에서 제프리의 연기는 좋았다. 그에게 내 촬영분을 미리 보여줘 바스키아의 걸음걸이, 말투를 익히게 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불편했다. 내가 알던 바스키아가 아니었다. 영화에서 바스키아는 줄곧 마약중독자로만 비춰졌다. 바스키아 아버지를 설득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도 그거였다. 바스키아는 3700점 넘는 작품을 남겼는데, 마약만 해서는 그렇게 집중해서 작업할 수 없었을 거다. 내가 아는 바스키아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권근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25. 11. 12